'국정조사 요구서' 이르면 10일 제출키로
"피해자 보호에도 소홀..공범관계 아닌가"
"15일 전투비행단 방문해 현장조사"
"피해자 보호에도 소홀..공범관계 아닌가"
"15일 전투비행단 방문해 현장조사"
국민의힘은 이르면 10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특위 수여식 및 1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과 위원에 임명장을 수여한 후 공군 성추행 사건 피해자 추모를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공군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은 군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 열악한 복무환경, 낮은 성인지 감수성, 군 기강 해이 등 우리 군의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동 수사를 하는 단계에서 마저도 성희롱성 발언이 나왔다고 하고, 조롱 회유 협박이 지속적으로 계속됐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공군의 양성평등 센터장은 신고 받고서도 즉각적으로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상관, 심지어 국선 변호인으로 선정된 사람 마저도 피해자 보호에 매우 소홀하고 때로는 공범 관계가 아닌가 짐작될 정도로 터무늬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맹폭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조사와 합동국회청문회,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국정조사 요구서는 이르면 오는 10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행은 "정부여당에서 이를 반드시 수행해야 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촉구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캠프 출신의 민간인을 센터장으로 임명한 결과가 성범죄 은폐라니 분노가 치민다"며 "국방부는 사태 엄중함을 깨닫지 못한채 꼬리자르기에 급급하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정진석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군 성범죄 피해자 보호 시스템도 바로잡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진석 특위 위원장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피해자의 절망을 생각해보라며 진노했다고 한다. 그런데 박원순·오거돈 사건에 대해선 진노하지 않았다"며 "성추행 피해자의 절망에 대한 대통령 반응은 일관성이 없어, 성인지 감수성이 의심스럽다. 그때 그때 다르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사회 전반의 도덕적 회의가 커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역대 최다 성추행 정권 문 정권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는 간판을 당장 내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면피성 사과와 군 참모총장의 경질만으로 끝날 사건이 아니다"라며 "한점 의혹없이 진상규명하고, 썩어빠진 군 문화를 뜯어고치겠다. 그런 차원에서 국방부, 여가위, 법사위 참여하는 합동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조사 차원에서 다음주 화요일(15일) 오전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서산에 있는 제20 전투비행단을 시작으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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