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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뒷덜미에 붙은 매미떼..기자단 전세기도 멈춰세웠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06:56

수정 2021.06.10 06:56

'브루드 텐' 매미가 조 바이든 대통령 옷깃에 앉아있다. CNN 캡처
'브루드 텐' 매미가 조 바이든 대통령 옷깃에 앉아있다. CNN 캡처

[파이낸셜뉴스] 17년 만에 한 번씩 미국 동부지역에 나타나는 매미떼 '브루드 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길까지 습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오후 9시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가 매미 떼의 '침입'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취재단은 결국 다음 날 새벽 다른 비행기에 올라타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원(공군1호기)은 이날 오전 예정대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떠나 영국으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군1호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다가가 "매미 떼를 조심하라. 난 방금 하나 잡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6일까지 일주일간 영국, 벨기에, 스위스를 방문하는 동안 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에 참석한다.


'부르드 텐'은 미국 동부지역에 정기적으로 출몰하는 15마리 매미 떼 가운데 하나로 가장 강력한 번식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미국 동부지역은 17년마다 수 조 마리의 매뚜기 떼로 한바탕 홍역을 앓는다.

올해는 생방송을 준비하던 방송기자가 뒷덜미에 앉은 매미에 놀라 쌍욕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가 하면, 어느 방송사는 아예 '브루드 텐'으로 만든 새로운 음식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르드 텐'의 이름 가운데 '텐'은 숫자 10을 의미한다.
15종류의 정기 출몰 매미 가운데 열 번째로 파악돼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브루드 텐'은 17년 간 땅에서 성충으로 있다 5월 중순경 땅 밖으로 나와 두 달 정도 지내다 죽는다.
다음 '부르드 텐'은 2038년에 다시 땅 밖으로 나온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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