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20일까지 예비군 등 89만명 얀센백신 접종
30대 시민 "약간 뻐근한 느낌…접종하길 잘해"
유통기한 논란에 당국 "의학적 문제 없어"
30대 시민 "약간 뻐근한 느낌…접종하길 잘해"
유통기한 논란에 당국 "의학적 문제 없어"
"조금 긴장했는데 맞고 나니까 든든한데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한 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차기용씨(33)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지정된 위탁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차씨도 얀센 백신을 맞은 것이다.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차씨는 접종 이후 "이제 막 맞았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7월 쯤이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후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적인 의원…"백신 빨리 맞으면 좋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000명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접종은 오는 20일까지 동네 병·의원 등 위탁 의료기간에서 이뤄진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꽃길의원은 백신을 맞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의원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을 맞는 시민들을 구분하기 위해 각각 'AZ', '얀센'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나눠줬다.
접종은 접수→예진표 작성→예진→접종→15분 휴식 순서로 진행됐다. 예진표에는 '오늘 아픈 곳이 있습니까' '코로나19 감염을 진단 받은 적이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적혀 있었다. 표를 작성한 시민들은 의사에게 간단한 예진을 받았고 바로 얀센 백신을 맞았다. 대기시간을 제외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첫번째로 얀센백신을 접종한 성유현씨(37)는 "업무상으로 해외 출장을 가야 할 일이 많아서 백신을 빨리 맞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괜찮다고 맞아보라고 추천하더라. 얀센 백신이라고 크게 다르겠나"라고 되물었다.
성씨는 "오른손잡이라서 왼손에 백신을 맞았는데 약간 뻐근한 느낌이 있다"며 "독감주사를 맞아본 적이 없지만 예방접종이 모두 이정도는 아프지 않을까. 얀센 백신을 맞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만큼 이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얀센 백신 접종은 성씨 이후에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백신을 맞은 시민들은 머지않아 돌아올 일상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차씨는 "백신을 맞고 나니 든든하다"며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코로나19 감염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맞기 이전보다 안전한 건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아란 꽃길의원 원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만큼 부작용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본다"며 "앞서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순조롭게 접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얀센 백신도 무사히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작용 우려 일축한 당국…"혈전증 드물어"
당초 약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일 얀센 백신 사전예약 당시 시작 15시간 만에 80만명이 예약을 마치기도 했다. 당국은 추가로 10만명에 대한 선착순 예약을 당일 오후 4시 30분에 재개했으나 이마저도 약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얀센 백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없는 건 아니다.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이 대부분 오는 23일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일각에선 미국의 '재고 떨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부는 유효기한 안에 백신을 접종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전날 "이번에 도입되는 얀센 백신의 유효기간은 6월말 분과 7월 초분"이라며 "콜드체인(저온유통)을 유지하면서 유효기간 내에 접종하면 의학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부작용과 관련해선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매우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접종 후 4∼28일 사이에 심한 두통, 흉통, 부기 등 이상반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료받아달라"고 당부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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