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벌써 1년.
오는 7월 조계사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주기 추모제를 열린다. 포스터에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담겼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포스터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포스터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1주기 추모식은 오는 7월 9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조계사 대웅전과 뜰에서 진행되며, 7월 10~11일에는 유해가 묻힌 경남 창녕 묘역에서 이틀에 걸쳐 열린다.
포스터에는 강 여사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도 실렸다.
편지는 “정지됐던 시간인 줄 알았는데 벌써 이런 시간이 (흘렀다). 제 남편 박원순을 아직 고인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조계사에서 마음으로 만나려 한다”며 “지난 1년간 박원순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쓰여 있었다.
이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다. 미안하다. 그립다”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또 다시 힘을내겠다. 나의 남편, 나의 동지 박원순을 지키겠다”고 적혀 있었다.
해당 편지는 지난 2월 강 여사의 친필로 확인된 탄원서 속 필적과 비교해 봤을 때 강 여사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터 밑에는 “글 강난희”라고 적혀 있다.
강 여사 이름 옆에는 “디자인 박주신”이라고 기재돼 있다. 주신씨는 박 전 시장 아들 이름이다. 다만 실제 주신씨인지, 동명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전 시장 추모제 진행이 사실일 경우 ‘2차 가해’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앞서 강 여사 친필 편지가 공개됐을 때도 여성계에서는 “2차 가해는 물론 피해자에게 큰 고통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편지는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가 사실이 아니며, 누명을 썼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상당한 논란이 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벌써 1년이나 지났나", "범죄자 추모식까지 열어야 하나", "국가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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