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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피크아웃 논란...JP모건 18만원 vs 국내 증권사 60만원 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0 16:31

수정 2021.06.10 16:31

[파이낸셜뉴스] 금호석유화학이 피크아웃(Peak-Out·고점도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틀새 주가가 출렁였다. 지난 9일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이 "금호석유의 피크아웃이 다가왔다"며 매도의견을 내자 7% 넘게 빠졌다가 이튿날인 10일 국내 증권사가 "감에 추정한 종목 분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반박 리포트를 내자 반등한 것. LG화학과 삼성SDI에 이어 금호석유화학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에 휘청이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엇갈린 해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7%) 오른 2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62% 급락한데 이어 소폭 반등했다.

전날 주가 급락은 JP모건의 매도 리포트 영향이 컸다.

JP모건은 리포트를 통해 금호석유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려잡았다. 금호석유의 수익성이 피크아웃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JP모건 측은 "비스페놀(BPA) 스프레드(원가와 제품가 차이)가 올해 1·4분기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상반기가 수익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B라텍스 수요 역시 1·4분기 정점에 달할 우려가 있다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각각 12%, 28%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이튿날 리포트를 내고 이같은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NB라텍스 관련 세계 최대의 장갑회사인 말레이시아 탑글로브의 실적에 주목했다. 윤 연구원은 "탑글로브사가 3~5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액과 에비타(EBITDA)는 전분기 대비 각각 22%와 3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비타 마진율은 64%로 높았다"며 "장갑업체의 판가하락이 마진율 훼손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며 이로써 원료 NBL 단가인하 압력의 명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피크아웃을 논하기에 이르다는 얘기다.

이어 "NB라텍스보다 장갑 공급의 증설 속도가 더욱 빠르기 때문에 가격 협상의 우위는 NB라텍스 업체에 있을 것"이라며 "금호석유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이 확장되는 2023년에는 가격이나 마진 하향 압력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또 "글로벌 인프라 투자, 건설 및 건축 수요, 선박발주, 항공기 운행 정상화 등을 감안 시 페인트 및 에폭시,BPA, 페놀 강세도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JP모건 리포트로 인한 금호석유에 대한 공매도 공세도 이날 약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에 대한 공매도 거래량은 전날 127만1899주로 전일(32만8805주) 대비 4배 급증했다가 이날 58만4603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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