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동호회·바이크보험 등
소비자 참여상품으로 차별화 예고
온투업 정식 등록 P2P 3개사
"2금융권 보다 낮은 금리 제공"
중저금리 대출 시장 치열해질듯
소비자 참여상품으로 차별화 예고
온투업 정식 등록 P2P 3개사
"2금융권 보다 낮은 금리 제공"
중저금리 대출 시장 치열해질듯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정례회의를 열어 디지털 손해보험사업자인 카카오손해보험에 대한 예비허가를 인가하는 한편, P2P사업자 3곳(8퍼센트·렌딧·피플펀드)에 대해 온투업 등록을 마무리했다.
■카카오손보 등판에 보험업계 초비상
카카오페이가 정식 디지털 손해보험업 인가를 받으면서 보험업계는 긴장감 속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 보험사' 인가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보험사인 교보와 한화가 각각 디지털보험사(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캐롯손해보험)를 허가 받은 사례가 있다.
일단 보험업계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판에 우려를 타나냈다. 카카오손보가 종전 보험사와는 달리 전국민 메신저인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보험, 플랫폼과 연계보험 등 일상생활 보장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카카오톡·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가입할 수 있는데다, 보험금 지급 심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더해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상담·설명 서비스와 AI 챗봇을 활용한 24시간 소비자 민원 대응·처리반도 강력한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카카오손보가 디지털보험시장을 키우는 '메기'로서의 역할에 대해 긍정론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진입으로 디지털 비대면 거래를 하는 시장이 한층 활발해지고 고객 기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카카오가 틈새보험, 미니보험 등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보험 상품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수적인 보험산업이 젊어지고 파이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P2P, 중·저금리대출 경쟁 촉발
P2P사업자가 온투업에 등록하면서 중저금리 대출시장이 한층 달아오를 조짐이다. P2P사업자는 그동안 대부업자로서 '음지'에서 제한적으로 금융업을 해왔던 데서 벗어나 온투업자로서 '양지'에서 공격적으로 중저금리 대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온투업 등록을 마친 피플펀드, 에잇퍼센트, 렌딧은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1조6000억원(피플펀드 1조839억원, 에잇퍼센트 3476억원, 렌딧 2291억원)의 대출을 진행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 종전 2금융권 금융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온투업 등록 P2P사업자들은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에 중저금리 대출 상품을 소개할 수 있게 되면서 모바일에서의 중저금리 대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간 핀테크사업자들은 대출시 위험을 이유로 모바일 대출 플랫폼에 P2P사 대출 상품을 소개하지 않았다.
온투업 등록사업자의 등장으로 카드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카드론 소비자들이 온투업을 대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기술 기반의 P2P금융이 크게 발전한 미국의 경우 개인신용대출의 약 8.4% 가량을 P2P금융이 커버하는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정명진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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