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강연 안드레이 이안쿠 前 미국 특허상표청장
"언택트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
지식재산 소유·관리에 달려
AI 등 신기술에서도 핵심 역할"
"언택트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
지식재산 소유·관리에 달려
AI 등 신기술에서도 핵심 역할"
안드레이 이안쿠 전 미국 특허상표청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주관해 10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 기조강연을 통해 "언택트 시대 글로벌 경쟁의 성패는 지식재산의 소유와 관리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안쿠 전 청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면서 지식재산권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미래 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강력한 지식재산권 시스템이 기반이 됐다. 이안쿠 전 청장은 "높은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을 갖고 있는 여러개의 코로나19 백신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만들어졌다"면서 "전 세계의 강력한 지식재산권 시스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정확한 조건하에서 극도로 복잡한 수백가지 성분들로 혼합물이 제조된다. 위험하고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것이 바로 이 산업의 발명가들과 투자자들이 특히 지식재산권에 크게 의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시험 단계에 도달한 새로운 분자 개체 중 12% 미만이 시장에 진출하고, 성공적인 바이오의약품 화학물을 시장에 내놓는 데는 평균 20억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이안쿠 전 청장은 "몇몇 주장과 달리 지식재산권이 백신의 제조나 유통에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반대로 기록적인 시간 내에 이 같은 엄청난 혁신을 가능하게 했고, 업계 참여자들 간의 전례 없는 협업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독일의 비욘드테크와 같은 작은 회사들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미국 화이자와 같은 대기업과 협력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대기업들은 인도에서 백신을 만들기 위해 인도 세럼연구소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식재산권이 없어질 경우 매우 중요한 기술의 혁신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은 백신과 같은 의료기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 출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안쿠 전 청장은 "언택트 시대의 또 다른 측면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AI가 있다는 것"이라며 "2002~2018년 미국특허상표청에 지원한 연간 AI 특허 출원이 10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생명공학, 5G 이상의 첨단통신 등 향후에도 전 세계는 놀라운 혁신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지식재산권 시스템을 통해 또 다른 혁신적인 기술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안쿠 전 청장은 1만3000명 이상의 직원, 연간 예산이 35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지식재산권 기관을 감독했다. 특허상표청장으로 재임 중 산업, 학계, 정부 지도자로 구성된 '미국의 혁신 증대를 위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Expanding American Innovation)'를 발족해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를 이끌어 포괄적인 국가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미국지식재산권법협회(AIPLA)에서 Excellence Award를 수상했고, 2019년에는 지식재산권교육재단에서 IP챔피언상을 수상했다. 현재 이렐앤드마넬라의 파트너 변호사로, 지식재산권 소송 및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김영권 팀장 김병덕 안승현 김미정 김경민 최종근 안태호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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