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배추과 작물의 최대 병해 중 하나인 뿌리혹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 유전자 좌위(특정 위치)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테라젠바이오는 농촌진흥청, 충남대 농생명대, 삼육대 생명과학대,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농생명대 등과 공동으로 유럽 계통 순무 유전체를 해독,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뿌리혹병에 강한 유럽 계통 순무 전장 유전체 해독(WGS)을 통해 뿌리혹병 저항성 유전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 좌위 'CRa'와 'CRb' 등 2건을 발견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 성과를 응용해 일명 '배추 암'이라 불리는 뿌리혹병 유전자의 기능과 발현 기작 등을 규명할 수 있으며, 근본적인 방제법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순무에서 발견한 2건의 유전자 좌위를 분석하고 배추 염기서열과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선천성 면역계 수용체 단백질 종류의 병해 저항성 유전자 위치를 최종 확인했다.
이와 관련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배추 품종 개량을 위한 형질전환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전자 기능 규명 등 후속 연구를 통해 양배추, 갓 등 다른 식용작물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배추 뿌리혹병은 특정 균에 의해 발생한 혹이 영양분을 빼앗아 커지면서 결국에는 잎과 줄기가 말라죽는 병이다. 확실한 방제법이 없고 전염성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극심하며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제네틱스(Frontiers in Genetics, IF 4.27)'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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