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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필·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KT 스튜디오지니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튜디오지니와 함께하는 그룹사들인 지니뮤직, 스카이TV, 스토리위즈 등이 기업가치 2~3배 이상 올라갈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는 KT 그룹 내 스토리위즈, 스카이TV,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시즌, 지니뮤직 등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전문기업으로 지난 1월 말 출범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미디어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 네트워크 사업자가 명확히 나뉘었는데, 매체 환경이 바뀌면서 구분이 애매모호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하이브리드 현상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튜디오지니는 'With KT'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 방침이다.
'With KT' 콘텐츠 생태계는 KT 그룹이 보유한 플랫폼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력 제작사, 다른 플랫폼사들과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이를 통해 2023년 말까지 원천 IP 1000여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열린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방향의 연장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IP를 공유하는 방식의 (콘텐츠) 제작, 유통 모델을 갖춰가려 한다"면서 "대표적으로 이번에 제작 중인 스튜디오329와의 작품도 IP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가 IP를 공유해 선보일 첫 오리지널 콘텐츠는 오는 10~11월 발표될 예정인 웹툰 원작 드라마 '크라임퍼즐'이다.
신세계그룹 마인드마크, 스튜디오329와 제작하고 있으며 배우 윤계상과 고아성이 출연한다. '크라임퍼즐'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특정 국가에서는 TV 채널과 해외 유통을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윤 대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IP를 쌓다 보면 우리가 추구하는 콘텐츠 컬러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글로벌 OTT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왔다.
윤 대표는 "글로벌 OTT라는 것이 한국의 어느 회사도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통신3사가 연합을 한다거나 국내 사업자들이 연합해서 글로벌로 갈 수 있도록 하면 좋은데, 우리의 플랫폼을 우리가 키워서 성장해야지 생산기지로 전락해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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