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자 커뮤니티 동의로 11월 업그레이드
개인정보보호 강화 및 효율성 향상
스마트계약으로 이더리움 추격 따돌릴까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4년만에 업그레이드 된다. 보안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이다. 비트코인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등 다양한 응용서비스로 확장해가는 이더리움과 본격 경쟁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및 효율성 향상
스마트계약으로 이더리움 추격 따돌릴까
11월 '탭루트' 업그레이드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오는 11월 대규모 기술적 업그레이드 '탭루트(Taproot)'를 시행 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중앙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커뮤니티 합의를 통해 업그레이드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탭루트는 식물의 곧은 뿌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비트코인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단단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탭루트는 소프트포크(Soft Fork)다. 소프트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이 가능한 업그레이드이며, 하드포크는 이번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업그레이드다. 최근 이더리움은 '베를린 하드포크'를 통해 가스비 요구 조건을 수정하고 새로운 거래 유형을 허용하며 해커의 서비스거부(DoS) 공격 등에 대응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비트코인도 스마트계약 도입할까
비트코인은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래 관련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효율성이 향상되며 △스마트계약을 통한 응용서비스 활성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게 가상자산 개발자들의 관측이다.
가상자산 채굴 전문업체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프레드 티엘 최고경영자(CEO) CNBC와의 인터뷰에서 "탭루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 계약"이라며 "스마트 계약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혁신의 원동력으로 다양한 응용서비스와 비즈니스를 블록체인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마트 계약 기능이 없는 비트코인을 구형 휴대폰인 피처폰, 스마트 계약 기능이 있는 이더리움을 스마트폰으로 비교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이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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