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화학의 아픈 계열사 ‘우지막코리아’ 적자행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3 20:05

수정 2021.06.1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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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30억에 야심차게 인수
작년 72억 영업손실 등 3년째↓
"성장예측 비싼값에 사들여" 지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LG화학이 자동차 소재분야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했던 '우지막코리아'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용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는 업체로, LG화학이 2018년 230억원을 들여 계열사로 흡수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지막코리아는 지난해 약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9년(약 63억원) 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매출도 2019년 211억원에서 2020년 17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우지막코리아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도 같은 의견을 적시했다.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 전자장치와 가전용 모터의 핵심부품인 페라이트 자석을 주력 생산하는 업체로, 1989년 설립됐다. 페라이트 자석은 차량 와이퍼 모터, 냉각시스템 모터, 연료펌프 모터, 특수브레이크(ABS) 모터 등에 쓰인다. 우지막코리아는 독일 보쉬사와 효성, 미쓰비시 등과 거래하고 있다.

2018년 9월 LG화학은 230억원을 투자해 우지막코리아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자동차용 소재 분야 진출을 위해서다. 하지만 인수 뒤 우지막코리아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첫 해부터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고, LG화학 계열사로 편입돼 1년을 영업한 2019년도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인수 1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작년 4월과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245여억원을 수혈하기도 했다.

M&A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우지막 코리아의 미래 가치를 보고 시세 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당시 상각전 영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30배를 웃돌았다. 배수가 높을수록 현재 실적보다 미래 가치를 보고 프리미엄을 얹어 투자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을 예측했던 시장이 생각보다 확대되지 않은 탓에 손실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LG화학에서도 아직 매각 또는 적극적인 투자 사이에서 방향을 확실하게 잡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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