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대만의 실수는 당초 백신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

뉴스1

입력 2021.06.14 09:36

수정 2021.06.14 09:36

대만 타이페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대만 타이페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한때 '방역 모범국'으로 손꼽혔던 대만의 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쑤이런 전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올해 초까지 대만의 코로나19 통제는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백신이 필요 없거나 더 나은 백신을 기다릴 시간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중대한 실수였다"고 말했다.

쑤 전 소장은 대만이 다른 나라보다 백신 주문이 4~5개월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일본이 대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회분을 지원하기 전까지 대만이 확보한 백신은 87만회분에 불과했다. 이는 대만 인구의 불과 1.8%만을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해외 백신 수급이 난항을 겪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내 개발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만 백신업체 메디겐바이오로직스(MVC)는 약 4000명이 참가한 임상 2상 결과, 자사 백신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가 정한 긴급사용승인(EUA) 안전 및 효능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널드 첸 국립대만대학교 건강정보연구센터 소장은 "조기에 백신을 내놓는 것은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정부는 매우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9명, 사망자는 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말까지 한 자릿수였던 신규 감염자가 지난달 들어 세 자릿수까지 급증해 이제는 누적 확진자가 1만2900명을 넘고 사망자 또한 437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