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에너지차 판매 고공행진, 배터리 업체 생산 계획 확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2025년이면 배터리 가격이 킬로와트시(KWh)당 500위안(약 8만7200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가격은 전기차가 연료차 대비 얼마나 시장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로 결정되는데, 이 시기 전기차와 연료차 가격이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1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배터리 업체 펑차오에너지 양훙신 총재를 인용, 지난해 하반기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가 고공행진을 시작하면서 원재료가 30% 가까이 올랐다며 배터리 가격 인하 목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자동차공협회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1만7000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 수치까지 올랐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은 모두 95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배다. 이 가운데 79만4000대는 순수 전기 자동차로 1년 전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2019년 6월 정부 보조금이 축소되면서 신에너지차 판매가 줄고 코로나19까지 겹쳐 업계에선 시장 회복 기대가 적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역전됐다”며 “자동차용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관련 원재료와 설비가 부족해지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공격적인 생산 계획을 세웠다. 업계 선두기업 닝더스다이(CATL)는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이 500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제조 장비를 만드는 선도지능은 31일 공고를 통해 닝더스다이 등으로부터 조달한 설비 금액이 45억4700만위안(약 7925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양 총재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중국에서 차량용 배터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 주문 처리율이 60∼80% 수준이라고 전했다.
고니켈 양극재 배터리 공급업체인 롱바이과기는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4% 늘었으며 2·4분기 주문 생산이 가득 찼다고 설명했다. 리튬전지 전해액 생산업체인 신조우방은 1·4분기 전해액 가격이 50% 이상 올랐다며 원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수요가 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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