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망 피하려 차량내 설치
부산경찰청 "중계기 집중 단속중"
부산경찰청 "중계기 집중 단속중"
부산경찰청은 14일 보이스피싱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국내용 휴대전화번호로 변작하는 VoIP게이트웨이 중계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관리책 A씨 등 3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 불법중계기 29대, 보안카메라 5대, 와이파이 공유기 9대 등을 압수했다.
주로 중국에 사무실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국내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을 시도한다. 이때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070'으로 시작하는 발신번호가 확인되면 스팸전화로 인식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변작 중계기를 국내에 설치해 전화번호 앞자리를 '010'으로 바꾸고 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일당은 이러한 변작 중계리를 주로 개인 가정집이나 모텔 등 건물에 설치해왔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A씨는 차량 내부를 개조해 변작 중계기 6대를 설치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A씨가 이러한 관리를 통해 조직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하루 35만원.
A씨가 변작 중계기를 단 차량을 운용하는 동안 보이스피싱 조직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검사·경찰·금융기관의 직원을 사칭해 300여명의 피해자로부터 70여억원 상당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이들 조직 중 31명을 검거하고 그중 21명을 구속시켰다. 특히 검사를 사칭하며 위조된 공문서에 속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7억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건네준 피해자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콜센터 조직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통신사 이용약관 등을 활용하여 이용정지를 요청하는 등 범죄예방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