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출전 선수는 까다로운 출전 요건을 갖춘 132명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여자오픈 우승자와 2021년 KLPGA투어 출전 자격 리스트 순 100위 및 상금 순위 70위 이내의 선수, 롤렉스 월드 랭킹 200위 이내 상위 5명, 그리고 현 국가대표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 등이다.
출전 선수 중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지난주 셀트리온 마스터스서 시즌 4승을 거둬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한 박민지(24·NH투자증권),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평균 타수 1위 장하나(29·비씨카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선수권대회 2연패를 앞세워 상금과 대상 포인트 부문 3위에 랭크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이다.
하지만 의외의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걸맞는 코스 세팅 때문이다. 한국여자오픈이 레인보우CC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미국)가 디자인한 이 코스는 골퍼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은 6185m(6763야드), 평균 랜딩존의 페어웨이 폭은 22~27야드(20~25m), 그린 주변을 포함한 러프의 길이는 A러프 30mm, B러프 65mm, 그리고 그린 스피드는 3.3m(10.8피트)로 세팅된다. 이렇게 해서 코스 레이팅을 해보았더니 기준타수보다 7.9타가 많은 79.9타가 나왔다.
이번 대회 또 다른 특징은 해외 주요 내셔널타이틀 오픈대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통합 컷오프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2라운드 종료 후 프로, 아마 구분없이 상위 60위 까지만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에서 주관하는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의 시즌 첫 대회로 치러지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점이다.
한국여자오픈은 1985년에 한국오픈 부설 여자부로 시작해 1987년부터 단독 대회로 치러지고 있다. 1992년 6회 대회 우승자인 이오순부터 지난해까지 28년간 국가대표(상비군 포함) 출신 선수가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정도로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깊은 대회다. 이 대회는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등용문이기도 하다. 역대 26명의 챔피언 중 7명을 제외한 19명이 일본과 미국으로 진출, 국위를 선양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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