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정민아, 난 내게 굿바이(goodbye)할 준비가 안됐는데.. 굿바이하기가 힘들구나”라며 아들에 대한 절절한 심경을 털어놨다.
손씨는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gooodbye_min’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들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공개하며 정민씨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남긴 추모글을 일부 소개했다.
손씨는 “정민이 인스타를 보고 싶었지만 경찰서 포렌식 후 로그아웃이 돼서 못 들어가고 있었다”며 “열심히 goodbye_min을 가보니 엉뚱한 것만 나와서 포기했었는데 나중에야 o가 하나 더 있는 것을 알았다”며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엔 50일이 돼서 정민이 공원에 다녀왔다. 원래는 우리가 언젠가 가게 되면 정민이가 준비해야 하는데, 이 놈이 먼저 준비하게 하는 바람에 우린 나중에 챙겨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정민이와 같은 곳으로 예약했다”며 “언제 무슨 일이 생겨도 갈 곳은 생겼고 정민이와 같은 공간이라 안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근하고도 여기저기 다니고 하면 시간이 너무 없다. 메일은 3일째 밀렸고 오늘은 사진을 올려드려야 할 것 같아 들어왔다”며 “블로그 서로이웃에 대해 잠시 말씀드리면 누군지 확인되는 분만 원래 서로이웃이라 많지 않았다. 그런데 정민이 때문에 서로이웃신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못하고 있었는데 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서 할 수 없이 일괄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로이웃이) 어차피 5000명이 한도더라. 그래서 2000분 정도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악성 댓글러 몇 분을 스팸처리하다 보니 그 분들도 일괄로 들어온 서로이웃이더라. 그래서 더더욱 서로이웃은 하기가 힘들어졌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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