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8월 31일까지, 제물포구락부에서 전시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근대문화유산 가치 재창조를 위한 공간 재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를 오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20주년을 맞은 제물포구락부는 서울 정동에 결성됐던 정동구락부(1894)보다 3년이 앞선 한국 최초의 외국인 사교클럽이었으며 처음에는 중구 관동1가의 목조 단층건물에서 출발했다가 1901년(6월22일) 지금의 자유공원 기슭에 지상 2층의 벽돌조 건물로 지어 옮겨왔다.
이번 전시회는 제물포구락부 120주년 및 인천시민愛집 개관기념 특별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의 테마인 나무는 인간이 탄생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땅에 존재했다. 제자리에서 묵묵히 시간을 담아내며 생존하고 번영하는 나무들이 많다.
병인양요, 신미양요의 포탄을 이겨낸 강화도 초지진 소나무, 개항기 역사를 오롯이 지켜본 응봉산 플라타너스, 인천상륙작전 당시 함포의 집중포화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여덟 그루의 월미도 나무, 800여 년 동안 우람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는 장수동 은행나무 등이 바로 그런 나무들이다.
‘나무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는 나무의 생태학적 관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무와 인천의 역사, 나무와 책, 나무와 미래, 나무와 인문학 등 제물포구락부만의 공간성을 살려 단순한 2차원적 전시가 아니라 사진, 영상, 음향,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매체를 통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나무는 개항시기(1884년 추정) 대한제국 시절 응봉산 각국공원(현 자유공원)이 조성될 당시 식재된 한국 최초의 플라타너스로 현재 인천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개항기 인천의 역사와 함께 인천상륙작전에도 꿋꿋하게 원형이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생태적 의미가 인정된 나무인 만큼 인천시 등록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강진택 박사가 라이다(LiDAR, 레이다 시스템)로 촬영, 이를 통해 얻은 3차원 정보로 플라타너스의 근원, 흉고직경과 나무의 높이, 폭 등의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한 자료와 영상이 전시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