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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긍정적 평가…″양국 관계 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5:01

수정 2021.06.17 15: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랑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랑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주요 의제에 관한 서로 간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을 모두 긍정 평가했다. 일단 양국이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적인 회의 분위기는 좋았다. 긍정적이었다"라며 "공격적인 행동은 벌어지지 않았다"라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이 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지만, 긴장이 고조되거나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어떻게 다룰지 명확한 토대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들 중 어떤 것도 끝났다고 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은 업무를 해냈다"라고 자평했다.

향후 6개월~1년 동안 러시아와 실제 전략적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보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눈에서 희망의 빛을 봤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상당히 건설적"이라고 평가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균형 있고 전문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전략 부문에서의 예측 가능성 담보와 무장 충돌 위험 및 핵전쟁 위협 축소,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을 통한 군축 의지 등을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략 대화를 통해 미래 군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은 회담 전 의제로 제시됐던 반(反)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문제를 비롯한 인권 탄압과 미 인프라 사이버 해킹,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는 이견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6일 의회 난입 사건 가담자들을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그럼에도 일단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진전 초석은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샘 셔랩 랜드연구소 러시아 담당 분석가 평가를 인용, "명확한 진전이 있었다"라며 "우리가 예상할 수 있던 것 중 최선의 결과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 타스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미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회담은) 건설적이고, 격론을 벌이는 성질이 아니었으며, 사실에 충실했다"라고 전했다.
또 양국의 전략 대화 합의를 환영한다는 미 상원 내 일각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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