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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업비트 '상장폐지' 픽셀-피카…"업비트에 유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6:18

수정 2021.06.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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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네트워크, 피카 프로젝트 전날 최종 상폐 통보 받아
사업적 돌파구 모색·법적 조치 등 각자 해결책 내놔
9월 거래소 신고 기한까지 이같은 상황 되풀이될 것으로
[파이낸셜뉴스] 업비트가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25개 가상자산의 상장폐지-거래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18일을 하루 앞두고 개별 프로젝트에 조치사항을 개별 통보하면서 대규모 가상자산 상장폐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프로젝트들은 사업적 돌파구를 찾기위한 방안을 모색하거나, 업비트를 상대로 모든 방법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피카(PICA)와 픽셀(PXL)에 대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사진=뉴스1
업비트가 지난 11일 투자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피카(PICA)와 픽셀(PXL)에 대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사진=뉴스1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력들이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는 픽션 네트워크와 피카프로젝트는 이날 자체 소통채널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업비트로부터 최종 거래지원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공통적으로 전날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해당 '상장폐지' 결정을 이메일로 수신했다. 양사는 "투자 유의종목 해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소명을 했음에도 최종 상폐 결정을 통보받은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픽션 네트워크는 카카오 자체 블록체인 클레이튼의 초기 파트너로, 현재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에 연결돼 있는 픽션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창작 플랫폼 픽션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팬으로부터 픽션 네트워크의 자체 토큰인 픽셀(PXL)을 후원받을 수 있게한 서비스다.

픽션 네트워크는 웹툰 플랫폼 배틀코믹스를 운영 중인 배틀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8월 돌연 신임 대표이사가 선출되고 뚜렷한 프로젝트 전개 활동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됐다.

픽션 네트워크는 "업비트는 픽션 네트워크의 소명 자료에 의거해 재평가 과정을 거쳤지만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투자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항목에서 픽션 네트워크 팀이 이를 단기간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알렸다.

코인 솎아내기 본격화...시장엔 어떤 영향?

피카프로젝트는 작년말 국내 거래소 상장과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등으로 주목받았고, 올해는 아티스트 마리킴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토큰) 작품에 대한 경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올초 픽션 네트워크와 미술품 NFT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피카프로젝트는 공지를 통해 "지난 6개월간의 로드맵 달성여부, 사업성과,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소명했으나 업비트는 일방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했다"며 "사전 논의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유의지정과 거래지원 종료를 한 거래소를 상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자체 발행한 토큰의 거래소 상장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주요 이벤트이자 성과인 만큼 최근의 상장폐지 흐름 속에 프로젝트들의 날선 반응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오는 9월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코인 솎아내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프로젝트와 거래소 간의 충분한 사전 검증과 논의 과정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이같은 가상자산 시장의 잡음은 다른 국내 거래소들로도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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