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개편 엇갈린 반응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2단계)이 적용되면 식당, 카페, 유흥시설 등이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사적모임도 8명까지 가능해진다. 수도권에선 2주간 6명까지로 제한 적용된다.
그러나 카페나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는 "다소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가 크지 않다. 두 손 들고 반기는 유흥업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20일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7월부터 식당, 카페 등은 밤 12시까지 2시간 더 영업할 수 있다. 사적 모임도 수도권에선 6명까지, 비수도권에선 8명까지 허용된다.
영업시간 연장에도 외식업계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술집이나 유흥업소에만 호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프랜차이즈 외식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나, 등교 제한이 지속되는 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공돈까스'를 운영하는 곽환기 오름에프씨 대표이사는 "미미한 상승은 있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며 "식자재, 원자재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률이 살인적이라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의 곡소리는 여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의 개념은 아니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률이 평균을 웃돌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먼저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파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도 "소규모 카페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며 "지금도 손님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배달 등 다른 경로를 통한 방법도 많아 인원 제한이나 시간대 변경은 크게 의미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인원 제한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서울 종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만 풀어져도 마음이 편할 거 같다"며 "그동안 자리를 나눠앉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업주 입장에선 손님 눈치 보랴 매출 신경 쓰랴 해서 나가라고 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대폭 늘어난 배달전문 식당들은 우려가 크다. 배달전문 식당 관계자는 "배달만 하고 있는데 홀 영업이 밤 12시까지 연장되면 배달업체로의 콜(주문전화)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했으며, 음식 배달서비스 거래액은 71.9% 급증했다.
이와 달리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었던 술집 등은 7월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영업시간이 1시간 늘었을 때도 차이가 컸다"며 "밤 12시까지 늘어나는 데다 사적모임 기준이 완화되는 만큼 (과거만큼)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마포에서 치킨집을 하는 김모씨도 "영업시간이 연장된다면 그동안 영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자영업자들이 한숨을 놓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그동안 저녁장사를 포기하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8인 모임이 풀린다면 회식이나 술자리 모임의 활성화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 인원 제한이 언제 풀릴 것인지만 고대해왔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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