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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對中 경상수지 흑자 11년만에 최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2 12:00

수정 2021.06.22 14:29

한은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발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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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1년만에 최소로 줄었다. 반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11년만에 최소로 감소했다. 대중 흑자규모는 169억7000만 달러로 지난 2009년(162억60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역시 2008년 49억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소 흑자인 144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
상품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공품,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상품수출은 2010년 1003억80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소인 1091억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통관기준 대중국 수출은 132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6억4000만 달러(-2.7%) 감소했다.

중국인 여행객도 줄면서 여행수입도 크게 줄어 여행수지 흑자는 16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69만명으로 전년 602만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 여파가 나타난 일본에 대해서도 적자규모는 다시 늘어 21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에 적자폭을 5년만에 가장 많이 줄였지만 상품수출이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는 다시 커졌다. 다만 코로나19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일본 여행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2012년 19억4000만 달러 흑자 이후 8년 만으로 여행지급이 전년대비 큰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31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334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2019년(191억10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6년만에 증가 전환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하며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된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고 투자소득수지 흑자폭이 확대한 영향이다. 대미국 수출의 경우 통관기준으로 볼 때 741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7억7000만달러(+1.1%) 증가했다. 반도체가 전년보다 16억6000만달러(+25.7%) 늘고 정보통신기기도 11억6000만 달러(+17.9%) 증가했다. 서비스 및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서비스수지는 2007년 74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85억3000만 달러 적자로 13년만에 적자폭을 최소로 줄였다.
미국으로 출국한 인원이 2019년 230만명에서 2020년 44만명으로 크게 줄면서 여행지급이 큰폭 감소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는 확대됐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124억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증권투자(자산)에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585억5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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