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호주에서 쥐떼가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들이 다른 시설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교정당국은 NSW주 웰링턴 교정 센터의 수감자 420명과 직원 200명을 다른 시설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갑자기 창궐한 쥐떼가 시설의 내부 전선과 천장 마감재 등을 갉아먹었다며 약 10일 동안 보수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설 관계자는 "직원들과 수감자들의 건강과 안전, 복지가 최우선의 과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조치를 취해 복원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빈 코코란 센터장은 "우리는 제대로 점검을 한 번 해보기를 원한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영향을 완화할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는 지난 1788년 처음으로 들쥐가 상륙한 이후 주기적으로 개체수가 증감했다. 들쥐는 사람뿐만 아니라 토착 생물에게도 큰 위협으로 작용했으며 최근 몇 달간 유례없는 규모로 수가 불어났다. NSW주에서는 2019년부터 산불과 가뭄이 반복됐고 지난 3월에는 폭우가 내렸다. 현지에서는 갑자기 습해진 날씨 때문에 쥐떼가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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