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계파 격돌
의원 20여명 발언 나서 찬반 격론
이광재 "이길 가능성 높을때 경선"
이재명 "노 前대통령도 원칙 강조"
의원 20여명 발언 나서 찬반 격론
이광재 "이길 가능성 높을때 경선"
이재명 "노 前대통령도 원칙 강조"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는 양쪽이 3시간 가량 경선연기 관련 찬반으로 맞서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반이재명계는 잠룡 선두 후보의 통큰 양보를 요구한 반면, 이재명계는 경선일정의 원칙훼손은 불가능하다며 맞섰다.
경선일정을 둘러싼 양쪽의 충돌은 단순히 일정 조정을 놓고 결론을 내는 것으로 매듭될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개헌대 반개헌파 등 대선일정 내내 대선 본선티켓을 두고 갈등이 반복될 요소가 많아 대선을 앞둔 여당의 화합 문제가 최대 난제로 떠오른 양상이다.
최근 66명의 반이재명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경선 연기 논의를 위한 의총 소집을 요구하면서 여당이 대선을 앞두고 대화를 통한 계파 갈등 해결보다 양쪽의 실력 행사로 치닫는 등 내홍 격화와 봉합 사이에서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경선연기 찬성토론자는 김종민·홍기원 의원이, 경선연기 반대토론자는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나섰다.
김종민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측, 홍기원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측으로 분류되며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이재명계다.
김종민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80% 의원들이 (경선연기를 위한)상당한 사유가 있다는 생각"이라며 "경선연기 논의가 원칙을 어기는 것이 아니다.상당한 사유가 있으니 당무위원회가 조정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병욱 의원은 "명분이나 원칙뿐만 아니라 실리나 현실적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날 민주당은 찬반토론 후 13명의 의원들이 자유토론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가 신청자가 늘어나며 20명 가량이 발언대에 올라 격론을 펼쳤다. 경선연기파의 발언이 길어지자 이재명계 조정식·안민석 의원 등이 추가 발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선 일정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선주자들도 정면 충돌했다.
이날 경선연기에 찬성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고 반이재명 연대를 구축했다.
이광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가장 편안한 마음을 가지실 때 경선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 경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의원총회는 (경선 연기 관련) 어떤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의원총회를 토대로 당 지도부가 좋은 결론을 잘 도출해줄 것"이라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경선연기 필요성을 주장해온 이낙연 전 대표는 "더 보탤 말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원칙이 중요하다. 정치 집단에 대한 국민 지지는 신뢰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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