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각종 의혹을 담은 출처 불명의 문서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23일 X파일 최초 작성자와 파일의 존재를 처음으로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고발했다.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담은 문서는 최소 3가지 형태로 여야 정치권에 유포되고 있다.
◇3가지 형태로 유통 중…장소장 "4·6월 작성 2가지 문건"
먼저 '윤석열 X파일'이란 제목의 PDF 파일은 표지 1쪽과 목차 4쪽 반, 본문 반쪽 분량이다. 이는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언급한 X파일과 별개의 파일이다. 장 소장이 말한 X파일은 2개 버전으로 각각 지난 4월 말과 6월 초 작성된 10쪽 분량이다.
이 PDF 파일 목차를 보면 윤 전 총장과 그의 아내 김건희씨, 장모 최모씨의 신상 정보 및 이들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코바나콘텐츠', '권오수(도이치모터스)', '파주 요양병원' 등 2019년 7월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제기된 쟁점으로 현재 검찰 수사 중이거나 재판에 넘어간 사건도 포함돼 있다.
코바나콘텐츠 전시 협찬 의혹은 2019년 6월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콘텐츠가 전시회를 열었을 당시는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때라 전시협찬 후원사가 급증했다는 게 요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2010년~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식시장 '선수'로 통하던 이모씨와 결탁해 주가를 조작하고 김씨는 주가조작 미천을 댄 속칭 '전주'로 참여했다는 게 골자다.
두 사건 모두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권 지휘 발동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정용환)이 수사하고 있다.
파주 요양병원은 장모 최씨와 관련돼 있다. 검찰은 최씨가 요양병원 운영을 통해 2013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총 22억9000여만원 상당의 요양급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최씨를 의료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윤 전 총장 본인과 관련해서는 측근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검사 시절 수사 관련 의혹이 정리됐다.
이 PDF파일 이외에 장모 최씨와 관련된 의혹이 담긴 '윤석열 누가 죄인인가'란 제목의 238.82MB 분량 문서 파일, 부인 김씨의 사진과 프로필, SNS 활동 내용 등이 포함된 '진행_윤석열 마누라'란 제목의 97.89MB 분량 압축 파일도 있다.
이날 여야는 '파일 출처'를 두고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송영길 "X파일은 없다…야당에서 정리했을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X파일은 없다"며 "(장성철 소장이 언급한 자료는) 야당 내부에서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됐다"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윤 전 총장 관련) 하나씩 제가 자료를 체크하고 있단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하며 처음으로 '윤석열 파일' 논란을 촉발한 당사자다.
반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파일 문건 생산자로 송 대표를 지목하며 "송영길 X파일로 불렀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장 소장을 향해 "적이 만든 수류탄을 밀반입해 와서 아군 진지에 터뜨려버린 것"이라고 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꿔 X파일을 '출처 불명 괴문서'로 규정,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 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성명불상의 X파일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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