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 임금이 136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1.5배 많은 214만원으로 임금 격차가 여전했다.
24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가 열렸다.
발제를 맡은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지난해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전년과 동일하게 남성이 29.4%, 여성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는 4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감소했고,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는 333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2만1000명 줄었다.
비정규직의 성별 임금 격차는 전년보다 더 커졌다.
올해 6~8월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1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5만원보다 1만원 줄었다.
반면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은 136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138만원보다 2만원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 형태별로 살펴보면 비전형 근로자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비전형 근로자는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일일(단기) 근로자 등이다. 남성의 경우 배달, 여성의 경우 학습지교사·가사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비전형 근로자의 경우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의 82.1%로 전년동기대비 10.4%포인트(p) 하락하며 비정규직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전형 여성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 감소한 반면 비전형 남성 근로자는 8만7000명 증가했다.
배달 등 남성 취업자가 집중된 플랫폼 일자리는 증가한 반면 학습지교사, 가사서비스 등 여성 취업자가 다수인 비전형 시장은 고용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고,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성별 분리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정미 한국YMCA연합회 국장은 "최근 공포된 가사근로자법은 68년간 '비공식 노동'으로 치부되던 가사근로가 '공식 노동'으로 사회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 의미있는 법률"이라며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제공기관과 이용자에 대한 세제 지원, 세액 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앞으로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의 지속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런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업종 분리 등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일자리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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