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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퓨처ICT포럼] 김주민 LG 연구소장 "소비자 AI 만족도 높여야"

김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4 15:00

수정 2021.06.24 15:00

학계·산업계 구분 없이 AI 발전 연구 진행 중
"이루다 등 인공지능 윤리 문제 책임감 느껴"
제12회 퓨처 ICT 포럼이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소장이 주제강연을 하고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제12회 퓨처 ICT 포럼이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소장이 주제강연을 하고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의 성능이나 사용성 등에 대해 소비자 대부분이 불만족하고 있다. 사람 수준의 AI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사진)은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의 나침반 K-STAR, 우리가 가면 길이 된다’는 주제로 진행한 제12회 퓨처ICT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6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세돌 9단과 AI '알파고'와의 대국을 기점으로 AI가 일상 곳곳에 자리 잡았다.
AI 스피커가 집 안에 놓여 있고 ‘TV 켜줘’, ‘에어콘 틀어줘’, ‘온도 올려줘’ 등 간단한 명령으로 집안 모든 가전을 조작하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AI 기기가 보급은 많이 됐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채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김 소장 설명이다. 김 소장은 “현재 AI기기들의 지능수준은 곤충과 조류의 사이로, 사람 기준에서 볼 때 ‘아직 이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수준”이라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이 아직 생활 속 물리현상이나 이성 등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AI스피커 소비자 만족도’에 따르면 AI 스피커에 대해 불만족 이유로 ‘음성인식 정확도’가 꼽혔다. 뒤이어 △자연스러운 대화불가 △소음 명령 인식 △이용 가능 기능 제한 △타 서비스 및 기능 연동 어려움 △맞춤 콘텐츠 제공 불가 순으로 조사됐다. 기기 성능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학계와 산업계 모두 AI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김 소장은 강조했다. 그는 “보통 사람 수준의 지능을 만들기 위해 학습 데이터 효율화, 학습 방법 고도화, 학습 모델 자동 최적화, 모델 이해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한계 돌파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 윤리’에 대해서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봤다. AI 기술이 ‘딥페이크’나 ‘페이크 오디오’ 등 범죄에 활용되고 성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이런 문제들은 엔지니어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데이터 학습 능력과 추론 능력 등을 개발에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를 위한 다양한 도전들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사람 수준의 대답을 할 수 있는 구글의 ‘람다’가 대표적”이라며 “앞으로 경험들이 쌓이고 개선돼 가면서 AI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AI 발전으로 힘을 써야 하는 부분의 ‘물리적 노동’을 줄여왔다”며 “앞으로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생각한 뒤 찾아가야 하는 ‘인지적 노동’까지 줄일 것이고, 이런 방향으로 AI가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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