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임지 2번째로 표지 장식
백신외교 통한 남북대화 구상
백신외교 통한 남북대화 구상
문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제목과 함께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사진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달리 타임은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타임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남북 대화 가능성도 낮게 봤다.
타임은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편에 서고, 미국 스텔스기를 40대 구매한 것에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느꼈다"며 "문 대통령 임기 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이 또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쉽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상호 신뢰'로 이어진 점을 강조하며 '백신 외교'를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단으로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공급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갖고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달라"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