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오성과 한음'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다. 이웃집 나무가 자신의 마당으로 넘어와 피해를 입히자 나무를 반토막 낸 사건이 벌어진 것.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사우스요크셔주에 사는 바라트 미스티리(56)는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이웃과 크게 다퉜다.
미스트리의 정원 가장자리에 있는 4.8m 높이의 25년산 전나무의 반절이 옆집 마당으로 넘어갔다는 이유에서였다.
옆집에 살고 있던 70대 노부부 그라함 리와 아이린 리는 "일년 중 이맘때가 되면 전나무에 모여드는 새들 때문에 소음 피해를 겪는다"며 "새들은 우리 집 마당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노부부는 찾아오는 새들을 막기 위해 나무에 검은 통을 설치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노부부는 전문가를 불러 전나무 반쪽을 잘라냈다. 미스트리의 가족이 멈춰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들은 몹시 단호했다.
25년이나 함께한 나무가 처참히 잘려나가는 모습을 볼 수밖에 없던 미스트리의 가족은 망연자실했다.
미스트리는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이웃과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노부부가 이전에도 같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어서 나무를 공 모양으로 다듬었는데 이후 별다른 말이 없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자신의 집에 이웃집 나무가 넘어온 경우 소유주와 상관없이 넘어온 부분을 잘라도 된다. 단, 잘린 나뭇가지들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
한편 반토막이 난 미스트리의 나무는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인증샷을 찍으러 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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