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방역 반장 '윤태호'가 임기가 종료되며 방역 당국을 떠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국민들에게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분석해 전달하고, 지켜야 할 방역수칙을 수백 차례 설명해 왔다.
500일 넘게 코로나19와 싸워온 윤 반장은 예방 접종률이 올라가며 달라질 방역관리 상황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감염병을 대비해 공공의료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고 제언했다.
부산의대 교수인 윤 반장은 지난 2018년 고위공무원 개방형직위(공공보건정책관)에 공모해 복지부로 들어왔는데, 공직생활의 절반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해왔다.
1년 내내 부모님을 못 뵙다가 지난 어버이날 즈음에야 겨우 찾아뵀다는 윤 반장은 "고생은 했지만, 국가 위기상황에서 나름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의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복지부가 메르스(MERS)를 경험하면서 받았던 질책이 반복 되어선 안 된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졌기 때문에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토론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방역관리에 몇 점을 줄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거나 1등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외국에 나가도 부끄럽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대응했다고 본다"며 "나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윤 반장은 "코로나19는 우리나라 공공의료 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확충해야 하는지 메시지를 던졌다"며 "아직까지는 코로나19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깊이 있는 논의가 되지 않은 상황은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번 또다른 감염병 대유행이 왔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반장은 예방접종률과는 별개로 현재의 역학조사와 진단검사 역량을 코로나19 상황이 끝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반장은 "우리나라와 외국의 접종률이 높아지며 입국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변이의 전세계 확산이 동반될 위험성이 있으므로 검사역량을 유지해 나갈 필요가 크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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