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 캠페인을 촉발했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경관 가운데 한 명인 존 경찰관 데릭 쇼빈이 25일(이하 현지시간) 22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네소타 법원은 이날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전 경찰관 쇼빈에게 22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30년형 선고를 요청한 바 있다.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했으며 쇼빈은 "플로이드 유족들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쇼빈은 지난해 5월 25일 흑인 플로이드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당시 운전 중이던 플로이드를 동료 경찰관 3명과 함께 차에서 끌어낸 뒤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러 질식해 죽도록 만들었다.
그가 플로이드의 목 또는 그 주변을 무릎으로 누른 시간은 9분이 넘었다.
사망 당시 46세의 플로이드는 인근 가게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아 쇼빈의 제지로 차를 멈춰세웠고, 끝내 목숨을 잃었다.
매튜 프랭크 미네소타주 검사는 선고 공판에서 "그(플로이드)가 쇼빈에게 "숨을 쉴 수가 없다. 나 죽는다"고 호소했다"면서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한 사람에 대한 9분30초 간의 잔인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장면은 주변 행인들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이후 BLM 캠페인이 시작되며 미 전역에 대규모 인종차별 철폐 시위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쇼빈은 선고공판에서 "지금 충분한 최후소명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매우 간략히 말하겠다. 플로이드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좀 더 흥미로운 추가 정보가 나올 것"이라면서 이 사실이 공개되면 "여러분에게 좀 더 위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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