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 동대문까지..비대면 니즈로 진화중인 라이브 방송
[파이낸셜뉴스] 올해 커머스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라이브 커머스’ 로 꼽힌다. 영상 컨텐츠의 급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니즈로 라이브 커머스 전문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많은 대기업도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립컴퍼니는 2019년 2월 국내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앱 ‘그립’을 선보인 곳이다. 그립은 현재 25% 이상의 평균 시청 대비 구매전환율, 일평균 650여 개의 라이브 방송, 1만4000여 곳의 판매자수 등을 자랑하며 시장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 나가고 있다.
명실공히 라이브 커머스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다.
사측 관계자는 "그립의 성공 요인으론 우선 라이브커머스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해 효율을 높인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쇼핑 방송을 보다보면 맹목적으로 판매에 집중된 콘텐츠에 한번쯤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 그립은 MZ세대를 겨냥해 관습적인 커머스의 문법을 탈피하고자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인기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타임딜’ 콘텐츠를 기획 했다. 유명 그리퍼(라이브 방송 진행자)가 재빠르게 상품에 대한 핵심 설명을 하며 시간 내에 구매를 성공하고 말겠다는 도전의식을 자극하면 소비자는 이에 호응한다. 이렇게 진행된 타임딜 라이브는 10분간 최대 2억의 매출을 발생, 이후 그립만의 성공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일례로 특정 인원이 채워져야 할인가 판매가 진행되는 김인석의 ‘공동구매’ 라이브도 마찬가지다.
실시간으로 빠지고 추가되는 인원을 직관적인 UI로 구성해 모든 참여자가 볼 수 있게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리퍼가 판매를 독려할 뿐 아니라 이미 구매한 사람들도 목표달성을 위해 같이 응원 댓글을 보내고, 판매 숫자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렇게 판매자와 구매자가 합심해서 진행했던 첫 공동구매 라이브는 준비된 노트북 50대의 목표를 넘어 70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료되었다.
이 외에도 그립에서만 가능한 ‘경매, 손 들기, 주사위 굴리기, 초성 퀴즈’ 등의 게임 기능과 시청자들의 투표가 우승자를 가르는 ‘JUST DO EAT’, ‘100개만 라이브’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수 있어 라이브의 재미를 배가한다.
콘텐츠에 소비자가 직접 개입될 수 있도록 한 그립의 전략은 일반적인 구매 경험 보다는 한층 더 재미있고 특별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관통했다는 평가다.
그립 관계자는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째즈언니’나 양말을 판매하는 ‘양말오빠야’와 같이 그립에 입점한 많은 수의 일반 판매자들이 이미 수많은 팬들을 만들고, 확고한 팬덤을 바탕으로 한 달에 수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또 이런 팬덤을 가진 판매자가 신규 판매자들의 방송을 지원하면서 판매자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그립 생태계만의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새벽 청과 시장의 경매 장면을 생중계로 함께 보면서 신선한 과일을 구매하고, 동대문의 여러 의류 매장을 다니며 시청자가 요청하는 옷을 직접 착용해 일명 ‘착샷’을 보여주고 구매 대행까지 해주는 라이브, 갓 잡은 큰 사이즈의 바다장어를 판매하며 방송 중 주문 건을 그 즉시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판매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로 인한 재택 생활이 일상화 되고 비대면 욕구가 높아지면서 상품 자체를 잘 보여주고 소통하며 판매하는 콘텐츠가 라이브 커머스의 포문을 열었다"며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들이 범위와 대상을 확장해 진화하는 모습도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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