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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박성민이 1급이라니".. 분노한 고대생 '박탈감닷컴' 개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7 09:11

수정 2021.06.27 09:11

박탈감닷컴 캡쳐
박탈감닷컴 캡쳐

청와대가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1급 청년비서관으로 발탁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비서관의 해임과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됐다.

27일 박탈감닷컴에 따르면 사이트 개설자 A씨는 자신이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 출신이며, 청와대와 여당 관계자들이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하고 눈물의 쉴드(보호막)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가입한 적이 없다"며 "화가 나서 (사이트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청년비서관이면 청년의 힘듦을 대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냥 정당 활동밖에 안 보인다"며 "박 비서관은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데 무슨 청년비서관을 한다는 것이냐. 최고위원은 대단하긴 하지만 청년의 힘듦을 아는 거랑은 다르다"며 "행정고시(5급)에 합격해도, 대부분 30년 동안 일하고도 1급도 안 된 채 정년퇴직을 한다.
이렇게 고생해서 5급이 됐어도 결국 취업 경험도 없는 25살 대학생에게 보고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이 5급인 행정고시를 도전할 때 보통 3년 이상을 공부한다"며 "대학 졸업도 안 하고 취업 경험 없어도 여의도에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은 지금 큰 박탈감을 느낀다. 공정이라는 말 더이상 하지 마시라. 역겹다"며 "박 비서관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다. 빠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도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박 비서관을) 보호할수록 더욱 분노를 느낀다"며 "한 명이 1급 된 거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냐고 생각할 것이다. 보호하려 든다면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비서관에게도 "제안을 수락한 당신도 공법이다.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그나마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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