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봉한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루카(Luca)' 제작진들은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공급한 55인치·65인치 OLED TV로 영상 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재택근무로 진행하면서다. 제작진들은 재택근무를 위해 백라이트 없이 수천만 개의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LG OLED TV를 선택했다.
'루카'의 배경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이라 기존 영화보다 더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표현이 매우 중요했기에 OLED와의 기술 협업은 필수적이었다는 게 제작진들의 설명이다. '루카' 제작에 참여한 픽사 수석 컬러 사이언티스트 도미닉 글린은 "(픽사에서) LG OLED TV는 레퍼런스(영화 제작을 위한 전문가용 모니터)급의 히어로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며 "명암비와 색 정확도는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데, LG OLED TV로 집에서도 영화 후반작업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픽사 컬러리스트 수잔 브루닉은 "협업이 중요한 색 보정 작업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서로 같은 영상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OLED TV의 색상 표현력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미 OLED TV는 픽사 스튜디오에서 핵심 기술로 자리잡았고, 정확한 색감이 필수적인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컬러 보정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디즈니 플러스 등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한 영화 소비가 늘면서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 제작자들이 최고의 영상 품질 제공을 위해 OLED TV로 가정 내 시청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 ‘디즈니 스튜디오랩’이 OLED 기술 협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월트 디즈니 산하 스튜디오들의 OLED TV 활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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