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에도 뜨거운 '행정 한류'… K-인사시스템 수출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7 18:09

수정 2021.06.27 18:09

국제교류 6건에서 36건으로 늘어
영상회의·웨비나 등 비대면 소통
몽골·캄보디아·우즈벡 등과 협력
OECD도 K-행정 회원국과 공유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왕립행정학교 역량강화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인 교수가 온라인 강연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지난해 8월 캄보디아 왕립행정학교 역량강화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인 교수가 온라인 강연을 하고 있다. 인사처 제공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나라 인사행정 국제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무원 채용, 인사, 교육 등 선진화된 한국의 인사행정(K-인사행정)을 배우기 위해서다. 국제 교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로 영상회의와 온라인 국제세미나(웨비나) 등으로 진행된다. 손을 맞잡지 못하는 비대면 만남으로 소통의 방식은 달랐으나, 내용 면에선 오프라인 행사와 다를 바 없이 충실했다는 평가다.

■"한국이 롤모델"… 인사행정 한류 확산

27일 인사혁신처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 이후 최근까지 몽골, 우주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9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미주개발은행(IDB) 등 6개 국제기구와 총 36건의 인사행정 분야 비대면 국제교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9년 기준(6건)으로 보면 많은 수준이다.

조성주 인사처 기획조정관은 "코로나19 속에서도 인사행정 한류가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국제기구까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 협력 분야도 공무원 교육뿐아니라 인재개발, 전자인사관리시스템 등으로 다각화되는데 한국이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전자인사관리(e-사람) 및 교육시스템(나라배움터) △공무원 채용·교육 △공무원 성과관리 및 인재개발 △공직윤리 등 인사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중 특히 궁금해하는 것은 코로나19 위기에 공직사회(인사행정 분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느냐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요청이다. 콘라도 라모스 우루과이 공무원청장은 지난해 10월 웨비나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으로 전자인사관리시스템 컨설팅을 기대한다"고 했다.

인사처는 △재택근무 의무화 △비대면 교육 실시 △방역 현장 공무원 신속 충원 및 처우 개선 △재해보상 심사 우선 실시 △대체휴무일 확대 △확진자 발생 없는 공무원 채용시험 등을 성공적인 K-인사행정을 공유했다.

K-인사행정은 더 넓게 확산되고 있다.

인사처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신북방 국가에 이어 올해는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신남방 국가와 협력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사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제회의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세안 중에 캄보디아 정부는 공무원 역량 강화를 위해 K-인사행정 도입에 적극적이다. 신인철 인사처 국제협력담당관은 "한국-캄보디아 정부간 업무협약 체결에 관한 협의를 완료하고, 7월중 비대면 협약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류 핵심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교류 국가들이 가장 도입하고 싶어하는 것, 즉 인사행정 한류의 핵심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이다. 대한민국 공무원의 임용·보수·성과관리·교육 등 인사관리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인사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인사처는 'e-사람' 1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우루과이, 바베이도스 등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 시스템 개발업체와 함께 시스템 개선 현지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IDB도 참여한다.

국제기구도 관심이 높다. OECD는 'e-사람', 공무원 온라인 교육 플랫폼 '나라배움터'의 구축 과정, 성과 등 한국 공무원 인사제도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OECD는 이런 내용을 모아 보고서를 발간, 회원국과 공유할 계획이다.

우리가 시스템 구축·개발 비용 등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인사처는 현재 몽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인사행정시스템 이전 협력을 추진 중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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