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광주 지역 BMW 공식인증 서비스센터가 '전문성 결여'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 정비공들이 타이어를 짝짝이로 교체하는가 하면 차축과 바퀴를 연결하는 볼트를 조이지 않아 차량 사고가 발생했어도 책임 회피로 일관하면서다.
28일 제보자 박상언씨(40)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5월 광주 남구 송하동 코오롱모터스 BMW 광주서비스센터에서 자신의 차량 앞바퀴 2개를 교체했다.
해당 차량은 2013년식 BMW 520d xDrive로 판매가 1억원을 웃도는 사륜 구동형 자동차다.
하지만 박씨는 언젠가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차량 오작동이 반복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를 어렴풋이 타이어를 교체한 뒤로 추정했다.
박씨는 "조금만 속력을 내면 핸들 조작이 안되고 기어가 뻑뻑해 사고가 날 뻔도 했다"며 "잦은 잔고장 때문에 센터를 몇 번이나 방문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만 해 답답하기 일쑤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박씨는 일반 공업사 정비공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배우자와 3살 아이를 태우고 나들이에 나선 박씨는 차량에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자 인근 일반 자동차 공업사로 향했다.
이후 박씨는 자신을 1년여간 괴롭힌 차량 오작동의 원인을 처음 본 정비공으로부터 전해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한다.
"아니, 왜 앞바퀴 뒷바퀴 크기가 짝짝이에요?"
해당 정비공은 "타이어 크기가 다르잖아요"라며 "사장님이 직접 타이어 교체하셨나요? 초보자도 이런 실수는 안하는데"라고 했다고 한다.
정비공에 따르면 자동차 바퀴의 크기는 차주의 운전습관에 따라 한 치수 작거나 크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바퀴 4개가 이어져 있고 모두 동일하게 회전하는 사륜 구동 자동차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앞뒷바퀴의 크기가 다르면 바퀴간 회전수가 달라져 고장을 유발하게 된다.
이후 박씨는 해당 사실을 공식센터에 알렸지만 센터 측은 금전적 보상은 어려우니 앞바퀴 2개를 교체해주겠다고 변변치 않은 답변을 늘어놨다.
박씨는 "오작동의 원인을 알려고 생부품도 교체하면서 지출했다"며 "근데 센터는 돈으로 보상해줄 수 없으니 앞바퀴 두 개만 바꿔준다고만 한다. 차는 비싸지만 고객 서비스는 형편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박씨는 한국소비자원에 해당 센터를 고발했다.
BMW 공식인증 서비스센터의 전문성 결여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7일 광주 광산구 평동 한독모터스 BMW 광주평동서비스센터에서 왼쪽 뒷바퀴를 교체한 정모씨(54)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교체 사흘이 지난 20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국도를 주행 중이던 정씨의 BMW 740Li 뒷바퀴가 차축을 이탈한 것.
사고 원인을 규명한 결과 정씨는 센터 측으로부터 "바퀴와 차축을 잇는 볼트를 조이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해명을 전해 들었다.
정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 바퀴가 이탈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 같다"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지만 센터 측은 과실만 인정할 뿐 어떤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1>은 업체 입장을 듣기 위해 코오롱모터스 BMW 광주서비스센터와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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