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게이머 출신인 이영호에 이어 김택용까지 이른바 ‘코인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로게이머 출신의 BJ 김택용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사실부터 말씀드리자면 A코인에 대해 2021년 6월 21일 1억원을 투자했다. A코인에 제가 투자한 것이 사실이기에 늦게나마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기존에 저는 아프리카 개인방송국을 통해 A 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는 점점 커져가는 상황이 무서워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상황이 두려워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을 한 제가 부끄럽다. 많은 분들 앞에서 사실을 말씀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A코인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주식에서는 이를 편수취라는 방식으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 제도가 완전하지 않은 코인 시장에서 편법적인 방법으로 투자를 진행한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이 사건이 지금이라도 시청자분들에게 공론화돼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된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릇된 방법으로 투자를 진행했던 자신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코인에 투자한 금액에 대해 B 대표에게 투자 철회를 요청한 상태이며 투자 해약서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방법으로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 저로 인해 많은 배신감을 느끼셨을 시청자 분들,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코인게이트는 최근 인터넷 방송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B씨가 유명 BJ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가상자산인 코인 투자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론화됐다.
A 코인 사업을 벌이는 B씨는 코트, 케이, 감스트, 철구, 창현, 남순, 이영호, 염보성 등 유명 BJ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별풍선과 명품을 선물하고 행사 때 상금 지원도 하면서 이들의 환심을 샀다. 이렇게 친분을 쌓은 BJ들 중 상당수가 A 코인에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시청자들에게 코인 투자를 유도해 돈을 벌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프로게이머 출신 염보성, 이영호, 김택용을 비롯해 BJ 창현, 케이, 코트, 봉준 등이 A 코인에 투자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코인 투자에 문제가 있는지 몰랐다며 투자금을 이미 돌려받았거나 앞으로 회수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영호는 “제가 투자를 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은 정말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절대로 제가 남을 끌어들이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부터 코인 관련 얘기를 방송에서 해온 점과 최근 인터뷰에서 “B 대표와 최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밝힌 점 때문에 네티즌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팬들은 이번 사태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전성기를 이끌던 ‘택뱅리쌍(김택용·송병구·이제동·이영호)’ 가운데 2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김택용 팬으로 유명한 가수 박완규는 이번 코인게이트와 관련해 유튜브를 통해 “제 암흑기 때 유일하게 의지했던 사람이 택신(김택용)이다. 눈물만 난다. 왜 그랬어요”라고 하소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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