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데이턴 미술관 소장, 조선왕실 희귀 금박 병풍 … 조폐공사 후원으로 복원, 제 모습 되찾아
- 지폐형 메달 금‧은 2종 … 선착순 예약 판매
- 국외소재 문화재 보호 후원금 1억원 기부
- 지폐형 메달 금‧은 2종 … 선착순 예약 판매
- 국외소재 문화재 보호 후원금 1억원 기부
해학반도도 기념메달은 지폐형 디자인으로, 조선 왕실 문화와 예술·과학 분야의 대표 유물을 담은 프리미엄 컬렉션인 ‘로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조폐공사는 이날 메달 공개와 함께 지난해 맺은 후원 약정에 따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후원금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메달 앞면은 해학반도도의 중심 주제인 바다·학·복숭아 일부분을 은행권과 같은 선화(線畵)로 재디자인해 예술성 높게 표현했다. 또 ‘2021’ 숫자와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문자를 새겼다. 뒷면은 해학반도도에 대한 국·영문 설명을 넣었고, 조폐공사와 데이턴 미술관의 CI를 하단에 표시해 두 기관간 협력관계를 표현했다.
금(순도 99.9%, 중량 20g)과 은(순도 99.9%, 중량 10g) 두 종으로 금메달은 900개, 은메달은 5000개 한정 수량 제작된다. 국내와 함께 데이턴 미술관에서 판매돼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메달 264만원, 은메달 11만원이다. 조폐공사 플래그십 스토어 서울 마포 오롯·디윰관과 온라인 쇼핑몰, NH농협은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풍산화동양행에서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예약 판매된다.
궁중 장식화로 추정되는 ‘해학반도도’는 불로장생 등을 상징하는 바다(海)·학(鶴)·복숭아(蟠桃)를 그려 넣고, 바탕을 금박으로 처리한 대형 병풍(전체 244.5×780㎝·그림 210×720.5㎝)이다. 20세기초 대한제국 황실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으로 넘어가 1941년 데이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됐으나 손상이 심해 그동안 전시된 적이 거의 없었다.
조폐공사는 2019년 유네스코 기록유산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중 일부(1억원)를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비용으로 후원했다. 보존처리된 해학반도도는 미국 유출 90년만인 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조폐공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데이턴 미술관과 공동으로 기획, 해학반도도를 메달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초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 해학반도도는 데이턴 미술관 소장 아시아 미술품 톱10에 선정됐으며, 세계적인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 뉴스(Art News)에도 소개돼 세계 미술계에 한국 미술을 새롭게 알렸다. 대형 병풍 그림 전면을 금박으로 장식한 해학반도도 사례는 현재까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 단 두 점만이 확인됐다.
반장식 사장은 “조폐공사의 후원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조선 왕실 장식화 해학반도도를 기념메달로 제작,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문화재 지킴이 공기업으로서의 공적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턴 미술관은 소장품이 2만 6000여 점에 이르며 이 가운데 한국 관련 유물은 70여점이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