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주·전남의 아픔을 인식하는 사람으로 정치할 자격이 있다”
5·18 당시 시민군 지도자 역할을 하며 사형 선고를 받았던 김종배 전 국회의원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보면 국민이 소환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의원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5·18 모의재판에 검사로 참여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며 “(모의재판) 이후 강원 지역으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총장이 검사시절 적폐 수사를 비롯해 현 정권의 ‘살아있는 권력’ 수사 등 그의 용기와 배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작은 힘이지만 도움을 드리고 싶다. 당시 마음의 빚도 있고, (윤 전 총장 측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1980년 10월 사형 구형 받고 당시 가족도 구명운동에 서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다니던 교회 목사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마음의 빚’을 설명했다.
김 전의원은 “(윤 전 총장은) 5·18은 41년 전에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는 인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보면 국민이 소환한 것 같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지역과 계층 등에서 다양한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은 지난 25일 김 전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광주 방문 동행을 부탁했다.
윤 전 총장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공원 등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광주 동행에는 김 전의원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총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고리로 중도·탈문(脫文) 진보 세력으로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이 진보의 전유물이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라는 것을 강조해 중도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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