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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어려움 2~3년 더 간다..정부지원 1년 이상 연장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9 11:02

수정 2021.06.29 11:02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가 국내 호텔·항공 등에 대한 정책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여행시장의 완전한 회복은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보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고용유지지원금 연장과 단체관광 집합금지 완화 등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초청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하는 '제23차 관광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주요 관심사항은 '트래블 버블'이었다. 트레블 버블은 방역조치가 우수한 국가들 간에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뜻한다.
협약이 체결되면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될 수 있어 관광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의 조속한 시행과 적용대상 확대를 요구했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현재 정부는 단체여행만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중인데, 2019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인바운드 여행객 중 85%가, 아웃바운드 해외여행객 중 70%가 개별여행이었다"면서, "동선 확인앱 등을 활용해 방역 안전이 확보된다면 트래블 버블 대상을 비즈니스와 개별여행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트래블 버블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 선점을 위해 객실 부가가치세 영세율을 건의했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협정이 체결된 국가들간에 관광객 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호텔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을 통해 객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트래블 버블 관광객 선점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관광업계의 위기극복을 위한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건의도 이어졌다. 김병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사무처장은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한지도 1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관광업계의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해 △단체관광 5인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 예외 적용,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1년 이상 연장, △호텔업 재산세 감면' 등 긴급 지원책의 조속한 실행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시업계 오성환 이오컨벡스 대표는 관광·MICE 종사자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건의했다. 오 대표는 "최근 유럽과 미주에서는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컨벤션 및 국제회의 개최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시아 MICE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문 종사자들의 백신 우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관광분야 첫 발제자로 나선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82%에 달하던 관광목적의 국경 완전폐쇄 조치가 최근 32%까지 감소하는 등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국가별 백신접종률 편차, 변이바이러스 출현 등으로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은 여전히 끊겨 있어 항공업계의 회복 시그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호텔 예약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김 실장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 시작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에 대한 갈증을 국내 여행으로 풀고 있다"며, "아직 프리 팬데믹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회복의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관광분야의 디지털전환 발표에 나선 구본승 딜로이트 이사는 "코로나19는 서비스산업의 소비 행태와 방식에 비대면 경제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는 관광산업도 피해갈 수 없는 변화인 만큼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일상복귀에 대한 희망은 커지고 있지만 관광업계는 아직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많지 않은 관광업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의 협력도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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