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단순계산속도 등 4개 부문의 성능 평가에서 미국 '서밋'을 제치고 3차례 연속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일본 국립 이화학연구소는 28일 고베시 계산과학연구센터에 설치된 후가쿠가 올 6월의 세계 슈퍼컴퓨터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후가쿠는 이화학연구소와 일본 기업 후지쓰가 공동개발한 슈퍼컴퓨터다.
후가쿠는 단순계산속도(TOP500), 실용적 계산속도(HPCG), AI계산성능(HPL-AI), 빅데이터 처리성능(Graph500) 등 4개 평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후가쿠는 작년 6월과 11월에 이어 3차례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지위를 지켰다.
후가쿠는 단순계산 속도에선 지난해 11월 평가 때와 같은 초당 44경2010조 회의 성능으로, 2위인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슈퍼컴퓨터 '서밋'(초당 14경 8600조 회)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슈퍼컴퓨터 성능 평가에서 3차례 연속으로 '4관왕'을 차지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밝혔다. 후가쿠 개발에는 일본 정부도 1100억엔(약 1조1200억원)을 지원했다.
일본은 슈퍼컴 TOP500 분야에서 게이를 앞세워 2011년 6월과 11월 연이어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미국과 중국에 밀려났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평가 때 시험가동 중이던 후가쿠를 앞세워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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