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中 CATL에 밀린 LG엔솔..삼성·SK는 5·6위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30 09:39

수정 2021.06.30 09:39

SNE리서치 올 1~5월 글로벌 車배터리 순위 발표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진=뉴스1
LG에너지솔루션이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6월3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8.4GWh로 전년 동기(33.6GWh) 대비 2.6배 이상 늘었다. 1위 CATL과 4위 BYD를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 시장이 지속적으로 팽창하면서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에 비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성장률에 그쳐 대부분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배 이상 급증한 20.5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낮은 2위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4.7GWh로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순위는 전년 동기 4위에서 5위로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은 2.5배 이상 증가해 6위를 지켰다.

中 CATL에 밀린 LG엔솔..삼성·SK는 5·6위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다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CATL과 BYD 등을 필두로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가 더욱 험난한 여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1.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1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일부 축소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11개월 연속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급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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