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女군무원 성희롱' 혐의 받던 육군 간부,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30 14:39

수정 2021.06.30 15:23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바람 잘 날 없는 국군이다. 성희롱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던 한 육군 간부가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월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5시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양주의 육군 제8사단 소속 간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이달 중순부터 성 비위 등 여러 혐의로 군 감찰 조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8일 부대 인근 등산로로 향하는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이후 실종됐다. CCTV 영상에는 등에 가방을 멘 A씨가 등산로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군 당국과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는 업무 시간과 회식 자리에서 여성 군무원 등에게 여러 차례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고, 동료 간부에게는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군 당국이 간부들 회식과 사적 모임을 제한할 때 회식을 열고, 2차로 유흥주점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부대 측에서 지난주 감찰을 진행한 결과, 혐의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간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신은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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