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만5148명 가입했는데
올핸 5개월만에 5만명 넘어
똑똑한 투자로 평균 수익 14.4%
컨설팅 받는 4050 못지않아
올핸 5개월만에 5만명 넘어
똑똑한 투자로 평균 수익 14.4%
컨설팅 받는 4050 못지않아
■MZ세대, IRP 가입 '러시'
6월 30일 파이낸셜뉴스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별로 IRP 가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말 기준 20세 이상 30세 미만 연령대의 누적 가입자 수는 총 7913명으로 집계됐다. 30~50대 가입자에 비해 절대적 수치는 많지 않지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6488명인 것을 고려하면 5개월여 만에 1425명(21.96%)이나 늘었다.
30대 IRP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세다. 주요 증권사별 30세 이상 40세 미만의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총 4만3322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3만8660명 대비 4662명(12.05%) 증가세를 기록했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금을 자신 명의의 퇴직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퇴직하지 않아도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와 은행의 IRP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높은 수준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도 할 수 있어 '쏠쏠한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IRP 투자는 일반 세제혜택과 다른 방식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강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ETF 등 주식 관련 상품들에 대해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연장선상에서 접근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후보장에 투자수익까지
2030세대의 개인형 IPR 수익률 역시 최근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연령별 IRP 계좌(잔액 10만원 이상)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의 IRP 계좌 평균 수익률은 14.62%로 40대(15.1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20대의 IRP 계좌 수익률 역시 14.19%로 50대(14.20%)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예상대로 컨설팅을 받는 40~50대 계좌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라면서도 "MZ세대 대표 격인 30대가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대단히 흥미로운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대의 경우 공격적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높은 수익률이 수치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더 이상 묻지마 투자가 아닌 스마트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IRP 투자 열풍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행 기준 IRP 계좌에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700만원이다. 여기에 최대로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1800만원에 달한다. 굳이 주식시장과 연계된 투자를 하지 않아도 20~30대부터 저축 개념으로 퇴직연금에 투자할 경우 20~30년 후에는 큰 수익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전문위원은 "IRP는 세제혜택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계좌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수익을 목표로 은퇴시점까지 꾸준하게 유지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