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유도학원에서 무자격 코치와 상급생들에게 27번이나 업어치기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7세 소년이 결국 사망했다.
BBC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30일 대만 타이중시 펑위안 병원에 입원했던 후앙(黃)모 군은 두 달이 넘는 혼수상태 끝에 숨을 거뒀다. 타이중의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후앙 군은 지난 4월 21일 유도 교실에서 60대 무자격 코치 호(何)모 씨와 상급생들에게 업어치기를 당했다. 이날 후앙 군의 선배들은 호 씨의 지시에 따라 후앙 군에게 20차례 업어치기를 했다. 호 씨는 후앙 군이 메스꺼움을 호소하며 그만해달라고 요구하자 “엄살을 부린다”며 자신이 직접 나서 업어치기를 7차례 더했다.
결국 호 씨는 후앙 군이 의식을 잃자 당시 현장에 있던 후앙 군의 삼촌에게 “조카는 기절한 척 했을 뿐”이라며 “불안하면 병원에 가보라”고 말했다. 후앙 군은 곧바로 병원에 실려갔지만 반복된 업어치기로 인해 뇌출혈과 다발성장기손상을 겪었고, 입원 후 70일 가까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생을 이어왔다. 부모는 전날 후앙군의 상태가 악화하자 생명유지장치 제거에 동의했다.
후앙 군을 사망케 한 코치는 유도 코치 자격증이 없었다. 그는 이달 초 폭행치상과 미성년자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10만대만달러(약 405만원)를 내고 보석을 허가받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