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프랑스 재무당국과 디지털세 주요 내용을 의논하고 한국판 뉴딜에 대한 두 나라간 논의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과 화상 면담을 열었다. 이번 면담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디지털세 등 G20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홍 부총리는 "G20 국제금융체제 작업반 공동의장국인 한국·프랑스간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DSSI) 시행 및 6500억달러 규모의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 합의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G20 국제금융체제는 위기에 강한 국제금융체제를 구축하고 금융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G20 내 실무 회의체다. 이를 통해 G20·파리클럽 국가가 보유한 저소득국 공적채권에 대해 내년말까지 상환을 유예했고 국제통화기금(IMF)가 발행해 회원국에 배분하는 대외준비자산인 특별인출권 등을 합의했다.
홍 부총리는 22개 주요 채권국간 비공식 협의체 파리클럽 의장국인 프랑스가 저소득국 채무부담 완화를 위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르 메르 장관은 6월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양국 정상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며 디지털경제·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디지털·그린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을 소개하고 양 재무당국간 긴밀하게 논의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디지털세와 관해 필라1(새로운 과세권 배분 기준)과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에 대해 두 나라의 입장을 공유했다. 향후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세 주요 내용이 추인되길 기대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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