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전세 공급 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5주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달 28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10.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10.6으로 집계됐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5월 셋째 주 104.2로 저점을 찍은 후 5월 넷째 주 105.6으로 반등했고,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주 기록한 110.6은 지난 3월 셋째 주(1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부족과 청약 대기수요 증가, 임대차3법 부작용, 전세의 월세화,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맞물리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도 가파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지난주(114.1)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하며 114.3으로 가장 높았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도 114.2로 지난주 114.0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 증가로 강남권 전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105.9를 기록해 지난주(106.9)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가격 부담으로 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주택 가격 하락 전망 등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급지수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도 113.2로 지난주 113.4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방은 104.3에서 105.1로 소폭 올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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