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조용한 동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인교. 과메기가 웃고 갈 사건이구만"
"우리 마을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는게 전혀 없심더"
수산물 업계의 재력가로 행세하며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전·현직 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3)의 고향,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이 시끌벅적하다.
이곳 주민들은 "김씨 사건은 갑자기 기자들이 찾아와 그에 대한 얘기를 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
이 마을에서 김씨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초등학교 시절을 기억하는 후배 A씨(42)는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공부를 곧잘 했고 학생회장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구룡포에 만들었다는 수산물 관련 업체와 자신의 아버지가 트롤어선 수십척을 보유한 선주라는 소문에 대해 주민들은 "모두 새빨간 거짓"이라고 했다.
구룡포 수협 소속의 한 선주는 "이 동네는 좁아서 누구 집에 숫가락 몇개가 있는지 다 알 정도다. 어선 수십척을 갖고 있는 사람이면 금세 알 텐데 그런 거짓말을 왜 했느냐"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는 "김씨의 부모가 오징어 덕장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수산업계 관련 일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젊은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돈 벌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벌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구속된 김씨는 자신을 '수산업계의 재벌'로, 아버지를 '트롤어선 등 수십척을 보유한 선주'로 소개하고 다니며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