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여일 앞두고 선수단 입국 본격화
도쿄 코로나 재확산...이달 말 하루 2천명 예상
스가 총리, 일부 경기 무관중 개최 가능성 내비쳐
도쿄 코로나 재확산...이달 말 하루 2천명 예상
스가 총리, 일부 경기 무관중 개최 가능성 내비쳐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올림픽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 선수단의 입국이 본격화 됐다. 올림픽 개최지 도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말이면 하루 2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어, 일본 방역 당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올림픽 일부 경기의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내비쳤다.
2일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장관)은 각의(국무회의)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미국, 독일 등 11개국에서 선수단 가운데 총 166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은 7개국에서 131명이 일본에 도착한다. 마루카와 담당상은 전날 나리타 공항에서 실시한 코로나 항원 검사 결과 입국한 선수단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항 검역에서 전원 음성이라도 해도, 추후 확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일 첫 입국한 우간다 선수단 9명 가운데 1명은 공항에서,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합숙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우간다 선수단과 함께 탑승한 일반 승객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 1명이 나와, 기내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합숙 지역에서 일행 중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나올 경우, 나머지 전원은 추가 검사에서 음성이나 밀접 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원칙적으로 숙소 등에 격리되고, 훈련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또 선수들이 단체로 식사하는 경우엔 대화를 삼가는 '묵식'(默食)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마루카와 담당상은 "일부 언론이 선수단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선수가 탄 버스 안에 들어가 취재를 시도하는 등 지나친 취재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근접 취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10여 개 매체는 과도한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취재 활동이 제약을 받게 됐다며 기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것을 전제로 관중 인터뷰 등 통상적 취재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며 대회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서한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취재·보도진의 거점인 메인프레스센터(MPC)도 전날 임시로 문을 열었다. 올림픽 경기장이 몰려 있는 도쿄 고토지역에 소재한 국제전시장 '도쿄 빅 사이트'에 마련된 MPC는 오는 13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코로나 방역 대책에 따른 올림픽 관계자 감축 계획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취재진 규모는 애초의 8400명에서 46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앞서 일본 정부와 IOC는 경기장당 수용 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람객 입장을 허용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도쿄의 코로나 감염이 뚜렷한 재확산세인데다 선수단 입국이 본격화되면서 무관중 개최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절충안이 모색되고 있다. 주로 대형 경기장이나 야간 경기를 무관중 개최하는 방안이 협의 중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햇다.
유관중 개최를 고집해온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전날 약식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재선포 상황이면 무관중으로 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며 정부와 조직위 등의 5자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임을 강조했다.
도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 6월 30일 714명, 7월 1일 673명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평균 120%이상 증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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