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에티오피아 주민 40만명 기아 위기" UN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4 07:53

수정 2021.07.04 07:53

[파이낸셜뉴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주의 아굴라에서 5월 8일(현지시간) 지역 여인들이 미국이 원조한 밀가루 포대를 어깨에 지고 집으로 가고 있다. 유엔은 내전 충격으로 에티오피아 주민 40여만명이 기아 위기를 겪고 있고, 추가로 180만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뉴시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주의 아굴라에서 5월 8일(현지시간) 지역 여인들이 미국이 원조한 밀가루 포대를 어깨에 지고 집으로 가고 있다. 유엔은 내전 충격으로 에티오피아 주민 40여만명이 기아 위기를 겪고 있고, 추가로 180만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뉴시스

에티오피아 주민 40여만명이 티그레이 지역 내전 여파로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유엔이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는 에티오피아 내전 뒤 첫번째 공식 접촉에서 이 지역 아동 최대 3만3000명이 극심한 영양실조를 겪는 등 4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유엔 관계자들은 8개월에 걸친 내전으로 인해 추가로 180만명이 기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유엔은 현재 양측이 휴전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충돌이 더 빚어질 것으로 비관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티그레이 지역에서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휴전 압력 속에서도 반군은 '적들'을 티그레이에서 몰아내겠다고 다짐했고, 이후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그레이 반군인 티그레이인민해방전선(TPLF)와 정부군간 교전으로 이미 수천만 주민이 목술을 잃었고, 200여만명이 난민이 됐다.

반군은 물론이고, 정부군도 대량 학살과 인권탄압 비판을 받고 있다.

2일에는 반군에 포로가 된 정부군 수천명이 티그레이 지역 수도인 메켈레에서 거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이날 유엔 인권지원 책임자인 라메시 라자싱함은 안보리 회원국들에 최근 수주일에 걸쳐 티그레이 상황이 극도로 악화했다면서 이 지역에 "지난 수십년간 본 적이 없는 최악의 기아가" 닥쳤다고 경고했다.

라자싱함 유엔 인권·비상구호조정 담당 부사무총장 대행은 "약 520만명이 아직도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민족별로 10개 주로 나뉘어 있다. 이들 주는 중앙 기구만을 제외하곤 대부분 자치주 성격을 갖고 있다.

내전의 출발은 2018년이었다. 당시 반정부 시위 뒤 아비 아흐메드가 총리로 앉으면서 개혁정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북부 접경 지역인 티그레이 정치인들은 아비 총리가 연방의 권한을 강화하려 한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후 연방정부가 티그레이 반군이 정부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뒤 지난해 11월 티그레이 지역으로 진군하자 양측 관계는 더 악화했다.


지난해 11월 말 아비 총리는 갈등이 종식됐다고 선언했지만 전투는 게속됐고, 지난달 21일 총선거를 앞두고 내전은 격화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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