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성관계 맺은 사람이 몇 명이냐”, “욕구가 강하냐”, “성관계 대신 스킨십은 가능하냐”, “자위는 하느냐”, “특정 성교 체위를 좋아하느냐”, “케겔 운동은 하느냐”
성인 비디오(AV) 배우 지망생이 주고 받은 질문이 아니다. 대안학교에 취업하고자 면접을 받은 취업준비생이 면접관에게 받은 질문들이다.
강원지역의 한 대안학교 관계자가 취업을 원하는 여성과 면접을 진행한 후 사적으로 연락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4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인 A씨는 지난 달 초 대안학교 관계자 B씨로부터 학생들에게 예술 활동을 가르쳐보겠냐는 제안을 받고서 B씨를 포함한 학교 관계자 3명과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을 본 당일 늦은 밤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과 일하면 같이 출장 다닐 일이 많고, 일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스킨십이 생길 수도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고자 동의한다면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했다.
B씨는 이후 위와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A씨는 “지금 스폰서를 얘기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B씨는 “본인은 갱년기라 건강이 안 따르고, 그럴 욕구도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이후 B씨와 다시 통화하면서 “통화 녹음을 학교 사람에게 들려줘도 될 정도로 떳떳하냐”고 따졌다. 이에 B씨는 “그러면 본인은 죽어야 하고, A씨 마음도 불편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B씨는 자신의 발언이 알려지자 “동의 아래 진행한 대화였다”며 “먼저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대해 어려움을 얘기하길래 인생에 대해 조언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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